입사 수습 테스트 '역대 최고'... 기본기로 증명한 거프님의 성장기

윤아 2025-12-22

안녕하세요, POCU 아카데미 수강생 여러분! 오늘은 이미지 프로세싱 상용 라이브러리 회사에서 활약 중인 개발자, 거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전자과 → 컴공 복수전공 → 공익 복무 중 POCU → 첫 회사 퇴사 → 지금 회사 합격까지, 거프님의 솔직 담백한 성장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거프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 전자과에 재학하며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고, 졸업 후 공익 복무 기간 동안 POCU 강의를 5과목 정도 들었습니다. 현재는 '포스로직'이라는 회사에서 2D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과 일부 GUI 프레젠테이션 레이어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전자과에 다니시면서 컴공까지 복수전공하셨다고요? 그거 진짜 쉽지 않은 결정인데... 왜 그렇게까지 공부 방향을 잡으신 건가요?

저는 원래 기본기 중심의 공부 방식이 잘 맞는 사람이었어요. 숭실대에는 정말 기본기를 깊게 파는 교수님들이 있었고, 학생들은 힘들다고 싫어했지만 저는 그 수업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컴퓨터는 결국 0과 1의 집합이다."
"프로그래머의 본질은 디버깅이다."

이런 말들이 제 공부 기준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기준점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왕이면 컴퓨터공학을 더 깊게 파보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복수전공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도 숭실대 전산과에서 BASIC을 도강하셨던 적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컴퓨터 공부'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지 않은 환경이긴 했습니다.

POCU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궁금해요.

그 시기가 정말 극적이었습니다. 건강 문제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주변 환경도 혼란스러웠습니다.

제 주변에는 프레젠테이션 레이어만 멋지게 조합해서 대회 나가 상을 받는 사람들도 많았고, 심지어 현직 임베디드 프로그래머 중에서도 "C언어 왜 배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제 가치관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포프 TV 영상을 보게 되었고, '아, 내가 원래 믿던 기준이 맞았구나.'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방황이 완전히 끝났습니다.

그 이후로 1년 동안 다시 공부에 집중해서 달렸고, 그 기간 동안 제 실력이 확연히 성장했다는 걸 스스로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 더 제대로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그때 공익 복무를 시작하는 시기라 시간이 있었고,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POCU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오, 그러면 군인 할인 혜택을 받으셨겠네요? 어떤 과목을 들으셨나요?

맞습니다. 제가 수강하기 바로 직전에 군인 할인 제도가 생겨서 정말 큰 혜택을 봤습니다.

공익 기간 동안 총 5과목을 들었고, POCU 기준으로는 대학 1학년 과정(1000번대)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모든 과목을 들으셨다니! 당연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느껴서 다 들으신 거겠죠?

네? 아... 그렇죠. (웃음)

특히 도움이 된 부분은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제가 학교를 다니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자주 접했던 "버그는 원래 있는 거 아니야?",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가도 돼"라는 분위기를 완전히 깨준 점입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 문화가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늘 마음속에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POCU에서는 그런 태도가 애초에 통하지 않았습니다. 버그 없는 100점이 나올 때까지 무제한 제출, 즉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고쳐 나가는 그 과정을 실무 들어오기 전에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둘째, 학교에서도 해결되지 않던 OOP 개념을 완전히 잡아준 ‘COMP2500: 개체지향 프로그래밍 및 설계' 즉 OOP 과목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훌륭한 교수님들 밑에서 배웠지만, 딱 하나 '왜 Object에 Oriented 하는가' 이 감각만큼은 끝까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Object가 뭔지는 아는데 그게 왜 사고방식의 중심이 되는지? 이론은 아는데 감이 없던 상태였어요. 마치 풀 뜯어먹는다고 채식주의가 되는 게 아니고, 제로콜라 먹는다고 다이어트가 아닌 것처럼 겉 개념만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COMP2500 풀코스를 끝내고 나서야 'OOP란 무엇인가'를 제 언어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POCU 수료 이후 취업은 잘 하셨나요?

취업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문제가 될 만한 코드들이 여러 군데서 보였습니다. 제가 주니어 입장에서... 음, 뭐랄까 어쭙잖게 피드백을 드린 건 맞습니다. (웃음)

그런데 그 피드백에 대한 회사의 반응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그 코드들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구조적인 산물이었다는 점을요.

그럼에도 회사는 이런 코드들을 ‘안전한 코딩’이라는 그럴듯한 표현으로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불필요하게 복잡하고 유지보수가 어려운 코드인데도 그걸 오히려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니 지적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고, 그 문화가 너무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월급도 안 받고 조용히 나갈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회사에서 "월급 줄 테니 나가 주세요"라고 해서 깔끔하게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퇴사 직후 바로 지금 회사에 합격했습니다.

와, 진짜 파란만장하네요. 퇴사하자마자 바로 합격하시다니, 이거 거의 능력치 만렙 아닌가요? 지금 회사는 어떤 곳인지 궁금해요. 포스로직은 어떤 회사인가요?

포스로직은 이미지 프로세싱 상용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전통적인 2D/3D 이미지 처리부터 머신러닝 기반 컴퓨터 비전 기능까지 모두 제공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글로벌 대기업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표는 '세계 최고 성능'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른 라이브러리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저는 그중에서 2D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 개발과 일부 GUI 프레젠테이션 레이어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입사 과정에서 ‘입사 수습 테스트’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테스트였나요?

POCU 풀코스 과제와 거의 90% 똑같았습니다. 기간만 3주에서 2주로 줄어든 버전이었고, 무제한 제출도 가능했습니다. 차이점은 단 하나, 빌드봇 대신 실제 사람이 테스트를 해줬다는 점이었어요. 말 그대로 인간 빌드봇들이 제가 제출할 때마다 일일이 테스트를 돌려서, 100점 버전이 나올 때까지 계속 검증해 주는 구조였습니다.

POCU에서는 자동 빌드봇이 바로 "어디가 틀렸는지, 어떤 테스트가 실패했는지" 즉각 피드백을 주는데, 회사 테스트는 그 모든 과정을 사람이 하는 셈이어서 제출은 무제한인데 피드백은 느린 형태였죠.

그리고 그 테스트에서 역대 최고 기록으로 통과하셨다면서요?!

네. 그런 환경에서 제가 100점 버전을 가장 빠르게 만든 사람, 즉 역대 최단 기록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POCU에서 실무처럼 훈련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대표님도 '너 뭐냐'라는 표정으로 물어보시길래 "POCU에서 이런 훈련을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때 대표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 회사만 이런 시험 보는 줄 알았는데... 듣보 학원에서 똑같이 한다고 해서 충격이다."

으앙~ 듣보라뇨!! 저희가 업계에서 얼마나 인정받는데요!

아니... 그걸 저한테 따지시면...

그래도 그 일 덕분에 대표님이 POCU를 제대로 알게 되셨고 관심도 많이 가지게 되셨으니, 좋은 거 아닐까요?

오오 그러면 POCU 수료생은 그냥 거기에 이력서를 넣어봐도 되는 건가요?

아?! 허허... 그 부분은 '대표님이 POCU 수료생에게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신다' 정도까지만 말씀드리는 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인터뷰가 외부에 공개되는 거니까요.

현재 회사 동료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첫 회사는 "그냥 이렇게 했어요"라는 식으로 설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제가 이유를 물어도 "신입이 뭘 알아요?" 같은 반응을 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는 정말 정반대입니다.

"왜 이렇게 했나요?"라고 물으면 그 당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무엇보다 제가 어떤 선택이 구조적으로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면, 신입 의견이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만 보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도 함수 구조가 잘못된 것 같아 "에러를 밖에서 처리할 게 아니라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게 맞지 않나요?"라고 조심스레 말했는데, 그걸 듣자마자 바로 "맞네요. 그게 더 올바른 방향입니다." 하고 즉시 반영해 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조금 감동받았습니다.

회사 전체가 각자 분명한 기준점을 가지고 움직이는 느낌이고, '미래에 이 사람들과 함께 책임져도 되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게 저에게는 정말 큰 차이였습니다.

최근에 맡으신 일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내부 구현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GUI 기능을 모듈화 하는 작업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접근권한이 없어서 내부 로직을 전혀 볼 수 없었지만, COMP2500에서 배운 추상화 개념을 활용해서 설계를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제가 만든 설계가 70% 이상 맞아떨어졌습니다. '내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설계 잘했다'는 칭찬도 들었고요.

그 순간 느꼈습니다.

"아, 내가 POCU에서 배운 게 실전에서 이렇게 바로 먹히는구나."

현재 거프 님에게 가장 어려운 챌린지는 무엇인가요?

COMP2500에서 배운 것처럼 '좋은 설계 = 현재 상황에서 문제없는 가장 단순한 구조'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만드는 라이브러리는 동시에 세계 최고 성능도 유지해야 하는 제품입니다. 기능을 추가하면 사용성은 올라가지만 성능이 떨어지고, 성능을 위해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면 이번엔 사용성이 떨어지고…

요즘은 이 두 가지를 어떻게 균형 있게 맞출 것인가를 계속 줄타기하듯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챌린지입니다.

요즘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질문인데요... AI 시대에 개발자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한다고 보시나요?

AI는 특별한 존재라기보다는 기술 발전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인간이 지금 하는 일을 100년 동안 그대로 한다면 당연히 AI가 대부분 대체하겠죠. 하지만 인간은 늘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는 존재입니다. 더 맛있는 걸 먹으면, 그보다 더 맛있는 걸 또 찾는 것처럼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변하지 않는 원리, 기본기, 철학을 붙잡는 게 기술 파도에서 살아남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나요?

아직 특정 도메인을 정해두진 않았습니다.

저는 새로운 문제와 싸우는 과정 자체를 가장 즐깁니다. 컴파일러든, GUI든, 이미지 처리든, 프로그래밍이 들어가는 일이라면 뭐든 해보고 싶어요. 저에게 중요한 건 도메인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 그 자체입니다.

그게 제 동력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하고 싶습니다.

POCU 강의의 장점과 단점도 솔직히 알려주세요!

강의: 1
풀코스: 99

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은 분명합니다. "버그는 원래 있는 거 아니냐"라고 합리화하는 문화를 완전히 깨고, 버그를 고치고 완성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경험을 실무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POCU였습니다. 이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단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째, 난이도가 높아서 초보자가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확실히 많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제가 원래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집중력이 쉽게 분산되는 편이라 온라인 강의 특유의 어려움은 그대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Slack 분위기가 매우 조용해서, 과제 이야기 외엔 소통이 거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첫 과목 이후로는 저도 괜히 삐져서 말을 안 했던 기억이 있네요. (웃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힘들지만 확실히 성장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POCU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평소에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스타일이라 (웃음) 거창한 조언을 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의지가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남 눈치 보며 어영부영 살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과 페이스를 지키면서 꾸준히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그게 결국 제일 멀리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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